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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미주알고주알

자유함의 의미

일단 이력서를 썼다.
아, 그냥 이렇게 있는 것 보다는 되든 안되든 뭐라도 해보는게 좋을 거 같아서.!
사실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위도 아프고 소화도 안되는거 같고 우울했지만
그냥 이렇게 가만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만 하면 달라질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진짜 그냥 미래 생각하지 말고 때려칠까,
그냥 조금 쉬고싶다...,
아니면 무급휴가라도 한달 갔다온다고 할까 등등
정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래도 아직 내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는, 속박 안의 자유 때문이다.


먹는것도 자유


신은 사람에게 자유의지라는 것을 주었다. 책임감이라는 것과 함께.
너가 하고싶은대로 해봐 하지만 그 책임 또한 너에게 있어라는 어마무시한 자유의 의미.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기도 하고,
현재까지도 나에게 행복을 주는 만큼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아이들이 정말 해맑게 뛰어놀 수 있는 자유의 근본 바탕은
안전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부모의 바운더리이고,
아이들은 그 안에 있기에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자유는 굉장히 한정적이고, 제한적이다.
무한한 자유는 없다, 고 생각한다.
사실 회사로 인해 나의 삶과 재정이 보호받고 있고 그 안에서의 자유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퇴사하고 나오면 더 큰 시간적인 제한과 체력의 문제들이 풀리겠지만
일정한 테두리가 주는 안정감을 포기하기엔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어린애처럼 칭얼대며 욱하는 대로 때려칠 용기도 없다.
그저 퇴사가 답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냥 오늘 하루 좀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면서,
그럼에도 그 안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늘 하루는 살짝 고달팠지만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액션으로
내 자신을 위로했다고 여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