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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미주알고주알

이방인의 자세

설연휴의 시작. 그것은 조기퇴근으로 시작하지!!!!
오늘은 다행히 이슈가 없었고,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 <클루지>라는 책은 당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못알아먹겠고.... :)
문장자체가 어렵진 않지만 말이 어려워서, 내용이 좀 생소해서 그런가 속독도 하지 못했다.
3시에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연휴 동안에 필요한 짐을 싸고 정리하고 청소하고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들에
온전히 내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어제 오늘 아주 시간 쓰는게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아, 이런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사람은 로봇이 아니라서 열심히 계획을 해도 언제든지 무시할 수 있고 그걸 합리화시킬 수 있다고.
그게 바로 나인 것이다.
지금이야 말로 내가 합리화의 제왕이지 :)
휴.





지금은 서울집에 와있고. 사실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뭔가 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엔 좀 더 수련과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맥락이라던지 맥락이나 아니면 맥락같은 이런것들..!?

암튼,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나면 상대방의 가족이 왜 어려운지를 알것같다.
솔직히 나는 하나도 안어려워하고 사근사근 능청스럽게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처음엔 내가 이런 나를 보는게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근데 생각해보면 말야,
내가 그동안 있어왔던 '가족'은 그냥 태어날 때부터 형성되어 있었던 거고
30년을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하고 이런저런 일들도 같이 겪어내면서 그저 '존재'해왔던 거거든.
학생때도 학교를 들어가거나 새학년의 시작이 되면
물론 나도 적응해야하지만 다른 친구들, 선생님도 서로 적응을 해야하는 모두가 처음인 상황이었던 거고.
내가 여태껏 다니던 회사도 보통은 내가 맞추긱 보다는 다른사람이 나를 맞추고 알아가는 과정이 더 길었고.

결국 결혼해서 상대방의 가족에 내가 들어간다는건.
저런 모든 수많은 내가 겪어왔던 상황들과는 차원이 다른거지.
이미 모든것이 형성되어 있는 세계 속에 이방인인 내가 갑자기 들어가 살게된다는 것이니.
얼마나 어려울까. 어려운게 당연하다.

누가 보기엔 많이 부족할 수 있겠으나, 아님 쟤는 왜저럴까 할 순 있겠지만
이방인인 내가 이 세계 사람들에게 들게 하고 싶은 마음은,
쟤가 살아온 세계도 참 괜찮구나.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커왔구나. 하는 것이다.


내가 크면서 함께한 사람들, 함께 하고 있는 분들 정말정말 좋다.
내가 커 온 세계도 정말 따뜻하다.
이런 따뜻함과 배려가 나에게도 잘 드러나서 이 세계에 은은히 퍼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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