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있는 9시간동안 멍하니 일만 하다 왔다. 오늘의 하루도 이렇게 아무일 없이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는데
집에 와보니 월드비전에서 우편이 와있었다!
![](https://blog.kakaocdn.net/dn/JHI3D/btrW9qn7e0r/Eg14cMIN1Esfs0L7wokTc1/img.jpg)
거의 10년쯤 되어가나보다.
고아들의 엄마가 되라는 꿈에서의 메시지. 매일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니지만
마음 한 켠 어딘가, 머리 한구석 어딘가엔 언제나 자리잡고있었다.
꼭 생물학적인 부모님이 다 안계셔야만 고아인가.
옆에서 나를 지지해주고 나와 함께해주는 사람이 없거나 마음으로, 영적으로 너무나 외로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동아리에서 여름수련회를 갔는데, 거의 10명 되는 동기들은 모두 짝선배가 왔지만 나만 짝선배가 오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짝선배가 기도해주는데 뜨거운 그 현장에 내 옆에만 아무도 없이, 나 혼자 덩그러니 앉아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때 처음으로 정말 사무치게 외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저 한 순간의 장면이고 기억이라고 하지만
살면서 단 한번도 그런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던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약 3년 후, 그 꿈을 꾼 것이다. 고아들의 엄마가 되라고.
고민과 기도끝에 올해가 되면서 윌렴과 함께 소액으로 후원을 시작했고,
정말 후원이 필요한 아이가 잘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기도가 필요한 아이와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오늘 아이의 사진과 대략적인 상황이 적힌 종이가 우편으로 왔다.
여러 면에서 나도 아직 너무 부족하고 어리지만 그래도 이제 나에게 어떻게보면 책임이 지워진거니,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기도하고 내가 더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고 다짐해본다.
https://youtu.be/wa7SoTvMwGA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에 성경을 읽다가 생각난 찬양.
어언 15년 전 고등학생 때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 오랜만에 듣고나니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물질이든, 마음이든 흘려보내는대로 또 채워주시는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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