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ppiness/미주알고주알

사실은 살짝 불안한 오늘의 나에게

때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너무 성급하거나 아니면 너무 느린것은 아닌지,
확신이 들지 않고 불안할 때가 있다.
내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나의 현주소는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고, 그래서 이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는 노력이 과연 의미는 있는 것일까 의심이 들 때.



몇 년 전, 구직활동을 하던 시절, 나는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져있었다.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고있는데 나에 대해 뭐라뭐라 쓰는게 너무 보잘것 없어 보이고 이렇게 자신이 없는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선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는데 내가 지금 해야할 건 이런게 아니라 당장 살부터 빼야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식단에 대한 지식은 제로였고, 근처에 PT를 받을 수 있거나 따로 운동할 헬스장도 없었다. 난 그냥 무식하게 하루에 8키로를 걷고 뛰고 반복했다. 1-2주는 이게 뭐 효과가 있나 싶었는데 한달이 되고 두달이 되니 급격하게 빠지면서 결국 3개월동안 8키로 정도를 감량했고, 신기하게도 내 자존감까지 같이 올라가게 되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운동을 하지 않아서 물론 체중이 다시 좀 늘기는 했지만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어서 5년째 갑자기 찌거나 빠지지 않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운동에 대한 말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내가 살을 뺐던 경험처럼, 그 어떠한 노력들도 모두 결국은 헛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처음엔 잘 보이지 않던 변화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에 띄게 바뀌어 있는 걸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지금 내가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하고 있는 것들이 나중엔 모두 나의 자산이 될 거라는 것을.
경험을 해본 나도 자꾸만 잊어버리는데 경험을 안해본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울까. 하지만 나에게도, 그런 사람들에게도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것들이라면, 그것들은 분명히 당신에게 어떠한 식으로든 보답을 해줄거라고.




눈이 쌓이는걸 본적이 있는가.
한겨울 눈이 내리는걸 보면 바닥에서 다 녹아 없어지는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소복이 쌓여있는 걸 볼 수 있다.
다 보이지는 않아도 켜켜이 쌓여가는 것들이리라.